대만 홍차는 크게 소엽종 홍차와 대엽종 홍차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엽종 홍차는 밀향홍차, 고산 홍차 등으로 대표됩니다. 청심오룡, 청심대유, 금훤, 사계춘, 기운을 주요 품종으로 하여 만들며, 여름과 가을에 생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쓰고 떫은 맛이 적고 부드러운 꽃향이 있습니다.
대엽종 홍차는 일월담 홍차로 대표되며, 아살모, 홍옥, 홍운, 산차 등을 주요 품종으로 합니다. 수렴성과 고삽미가 약간 강한 편이며, 맛이 진하고 향이 강렬한 특징이 있습니다.
대차 23호의 이름은 기운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안휘성 기문 계열의 품종과 관련된 내원을 가진 품종이지요. 약 80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한 품종으로, 평균 30년 이상 걸리는 차나무 품종 개량 중에서도 특히나 오래 걸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운은 기문과 종자 그룹을 장기간 비교 육종하여 단주 선발한 품종으로, 접붙이기 방식이 아닌 흔치 않은 품종 개량 케이스입니다. 이런 재미난 품종 개량의 결과 기문의 특징이 있으면서 신품종으로서의 개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20년 사이 대만의 소엽종 품종으로 만든 소엽종 홍차가 다각도로 생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본래 대만 홍차는 대엽종 홍차 위주였으나, 쓰고 떫은 맛이 적고, 단맛이 많은 소엽종 홍차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기운은 그에 무척 잘 맞는 품종입니다. 소엽종 품종으로, 홍차에 적제성이 있고 우아한 꽃향과 부드러운 차탕, 달콤한 화과향을 가지고 있어 차세대 대만 홍차의 주측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습니다.
삼림계는 남투현 죽산진에 있는 고산 지대입니다. 중해발고도의 차가 생산되는 죽산, 대만차 배화의 중심지인 녹곡과 연결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800~1,700m 정도에 다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만의 고산차 군락을 나눌 때 크게 리산차 군락, 아리산차 군락, 삼림계 군락으로 나눌 정도로 대만 내에서는 중요한 고산차 산지이지만 세 군락 중에서는 유명세가 가장 덜한 편입니다. 아리산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리산처럼 평균 해발고도가 높아 고산차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죽산, 녹곡과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인 특징이 삼림계 차의 제다적 다양성을 만들었고, 삼림계차는 일반인보다는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산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고산차를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면 많은 이들이 삼림계 차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삼림계는 타 고산차 지역에 비해 향이 좋고 풍성하며, 떼루아가 선명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연환경도 무척 좋은 편이고, 유명세에 기대는 경우가 적기에 타지역보다 차 가격에 거품이 없습니다. 고산차를 처음 즐기시는 분들, 고산차에 재미를 붙이신 분들, 고산차 마니아분들 모두 폭 넓게 즐길 수 있는 산지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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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홍차 시장, 기운으로 짜보는 새로운 판
차업개량장에서 신품종을 발표할 때에는 왜 이 타이밍에 이 품종이 발표되었나는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냥 보면 아무런 법칙이나 의도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럴리가 있나요. 차업개량장이 발표하는 품종 하나 하나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대차 시리즈의 스물 세 번째 품종, 기운은 그 중에서도 의도가 상당히 잘 보이는 편입니다. 기운의 특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홍차]에 주요 적제성을 가진 [소엽종] 품종이라는 것입니다. 일치시기부터 비교적 현대까지 대만 홍차의 메인스트림은 어지홍차(일월담홍차)를 위시한 대엽종 홍차였습니다. 기운은 그런 대만 홍차 시장에 소엽종 홍차를 제대로 추가해보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품종입니다. 홍차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그러다가는 이 차를 소개하지 못할 테니 다음 기회로 잠시 미루어두고 이 차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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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품종이라면서 어찌 백차를…?
소엽종 홍차를 밀어 보겠다는 개량장의 의지가 담긴 기운이지만, 이음에서 이 품종을 처음 선보인 것은 백차를 통해서였습니다. 사실 기운 홍차를 무지하게 소개하고 싶었는데, 첫 선을 보이는만큼 제대로 선보이고 싶었거든요. 기운 홍차 중 좋은 차를 선별하여 소개하는 것이 일차 목표였는데,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기운을 기르는 차농이 많지 않아서 선택지가 너무 제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차를 하나 선별할 때에는 수십가지 후보 중 하나씩을 소개하는데, 기운 홍차는 기껏해야 일 년에 스무 가지가 조금 넘는 비차 밖에 보지 못했고, 그 중에서 ‘이게 기운 홍차다!’라고 자신 있게 소개할 만한 홍차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괜찮은 백차를 만나 백차를 먼저 소개하게 되었지요.
이번에 소개하는 기운 홍차는 ‘이게 신품종 홍차다!’ 하고 보여드릴 수 있는 자신 있는 차입니다. 이게 기운의 끝판 왕이다! 는 당연히 아니구요, 기운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는 정도는 되는 차입니다. 품종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정말 무척 신나게 드실 수 있을겁니다. 대다수가 기계 유념을 택하는 현대 대만 홍차와는 다르게 손으로 유념하였다는 약간의 특징도 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사장 1호의 대만 홍차 최애 품종은 홍운인데요. 어쩌면 근시일 내에 최애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운의 열대 과일향과 기문 계열의 기문향을 함께 갖춘 다크 호스가 나타났으니까요. 심지어 소엽종이라 고삽미도 적습니다. 기운 생산량이 늘어나고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지면 홍운이 크게 긴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건차에서는 파파야와 구아바, 장미, 파인애플과 열대 과일 향이 납니다. 불향은 거의 없고, 캐러멜 계열의 단향과 과즙 많은 열대과일, 리치 같은 복합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를 우려내면 이 맥락이 거의 그대로 이어집니다. 꽃향이 첨가되고, 차탕이라는 골격이 생기고, 건조에서 오는 약간의 나무향이 더해지는 정도입니다. 소엽종이기에 쓰고 떫은 맛이 적으며, 단맛과 감칠맛이 충분히 있습니다. 평지에서 길렀으면 약간 가벼웠을텐데, 고산 차청이라 무게감도 좋고, 그 외에도 여러모로 빈 곳을 채워줍니다. 적당한 수렴성으로 바디도 탄탄한 편이며, 섬세하게 느껴지는 자잘한 향기가 무척 많아 일관되면서도 복합적인 느낌을 줍니다. 밀향도 조금 있고요. 아주 기분 좋게 추천할 수 있는 질 좋은 소엽종 홍차입니다.
브루잉 팁
끓는 물로 우려도 맛있고, 약간 식힌 물로 우리면 더 맛있는 차입니다. 온도에 따라 우림 시간을 달리해주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끓는 물일 때에는 다소 짧게 우려주시면 좋고, 80~9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는 30초 전후로 우려주시면 좋습니다.
이상*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8. 기운 겨울 홍차 23冬
기운품종을 홍차로 접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차탕에서 기문공부홍차에서 느낄 수 있는 기문향이 명백하게 감지되고 홍운의 장점인 매혹적인 열대과일향도 가진 품종이라 미래가 기대되는 품종이네요. 좋은 소엽종 홍차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주는 차에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
이상*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8. 기운 겨울 홍차 23冬
MJ*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8. 기운 겨울 홍차 23冬
저번에 소개한 기운 백차도 맛보았어서 품종에 대한 관심이 있던 중 홍운같은 느낌이라기에 망설임없이 구매했습니다. 아직 맛보기 전이지만 앞으로도 좋은 신품종 차들 소개해 주세요~
MJ*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8. 기운 겨울 홍차 23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