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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 자연농법, 야방
자연농법 또는 야방 다원의 차
🔵 PICK
하이엔드는 아니지만 신품종, 신장르거나 베스트 빈티지거나, 추천하는 차품
⚫ HIGHEND
시즌에 품이 가장 좋은 차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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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대만 고산차의 성지인 인애향. 고산 산지 보급 기지인 푸리에서부터 주욱 올라가 무사 근처 즈음 오면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저희는 편의상 앞길과 뒷길로 나누어 부르는 곳인데요. 앞길은 청경농장~대우령~리산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큰 길이고, 뒷길은 백구~홍향~복수산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입니다. 앞길과 뒷길은 리산~복수산에서 만나고요. 두 길 모두 산길이고 출발지와 도착지점이 이어져 있지만, 실제 도로 사정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앞길은 리산까지 올라가는 가장 일반적인 길이다 보니, 길을 열어놨는지 닫아놨는지도 비교적 쉽게 파악이 가능하고, 비교적 잘 닦여 있는 데다가 길이 꺼지거나 하더라도 공사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됩니다. 뒷길은 원주민들이 주로 쓰고 이용량이 비교적 적은 도로여서, 길도 좁고, 낙석도 잦고, 도로가 꺼져서 공사로 길이 막히는 경우도 많지요. 내비게이션 신호도 자주 나가서 밤에 가면 가아끔 고생하기도 하고요. 요는 앞길보다 뒷길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레 고산차 산지로서의 명성에도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차의 품질과 무관하게 말이지요.
뒷길에 자리 잡은 산지로는 체비륜, 마립바, 홍향, 백구대산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다원을 원주민이 직접 운영하거나, 원주민이 얽혀 있습니다. 뒷길 산지들에는 약간의 공통점이 있는데, 사람이 적다 보니 자연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고, 관행보다는 야방에 가까운 다원 관리가 많으며, 교과서적으로 차를 만들기보다는 제멋대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Chapter 2
제멋대로 만든다고 표현을 했지만, 그들이 얼토당토않은 차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청향형 고산차]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애초에 다원 관리가 일반적인 관행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결과물도 다르게 되는데, 여기에 약간 느긋한 원주민의 성향까지 더해지니 판단은 되는데 데이터가 적은 그런 차가 제법 자주 나옵니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뒷길 차 중에는 그런 것이 많았고요.
재미나게도 이번 시즌의 백구는 뒷길 차 중에서는 흔치 않게 [청향형 고산차]에 무척 가깝게 만들어졌습니다. 깨끗하고, 맑고, 시원하고, 청량하고, 푸릇푸릇한 좋은 고산차의 느낌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집중하지 않고 마시면 잘 만든 앞길차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집중해서 마시거나, 건차와 엽저를 보면 이게 또 뒷길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야방 다원 특유의 다양한 충해 흔적에, 다소 통일성이 떨어지는 채엽, 적게 작용한 두부기와 앞길에서는 나지 않는 뒷길의 묘한 떼루아까지. 환경, 상황, 빈티지, 떼루아, 제다가 흥미롭게 얽혀 재미난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앞길 고산차 같으면서도 엄청나게 뒷길같은 고산차. 하나 소개드려봅니다.
고산차
청심오룡
대만>남투현>인애향>백구대산
2,000m
26春
50g
Tea Note
관개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주지 않은 다원의 차입니다. 건차에서부터 알 수 있듯 채엽 등급은 조금 들쭉날쭉한 편입니다. 이렇게 어린 잎과 쇤 잎이 공존하면 제다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이 차는 그 어려운 것을 해냈습니다. 이런 완성도 높은 제다를 매 시즌 성공하는 것은 아니어서 그게 실력인지 운인지는 조금 아리까리하긴 합니다만, 차의 품질이라는 결과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기본 경향성은 합환산 무계 같은 청향형을 띠고 있습니다. 2,000m에 달하는 높은 해발고도와 여기에서 기인한 높은 체급으로 기본적인 단맛과 감칠맛이 많고, 쓰고 떫은 맛이 적습니다. 저희가 뒷단맛이라고 부르는 특수한 단맛도 조금 있고요. 차탕은 탄탄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열감도 조금 있고요.
앞서 소개하였듯 편하게 먹으면 좋은 청향형 고산차인데, 깊이 맛을 보면 재미난 요소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먼저 충해에서 기인한 독특한 향인데, 차 이름에 밀향을 붙일 정도로 강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분명히 존재해서 그것이 차의 층차감을 더해주고 물리지 않게 해줍니다. 기본 경향성은 청향이지만, 주수와 위조는 완성도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때문에 오래 우리거나 포다를 거듭하면 청향에서 넘어가서 오룡차 장르로서의 매력도 함께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30초 전후로 여러 탕 마시는 것이 인기가 더 좋으리라 생각하지만, 오래 우렸을 때의 매력도 적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특기할 점은 떼루아입니다. 제다나 충해와는 별개의 독특한 향, 야방차에서 조금 더 잘 발현되는 지역향이 있는데, 이번 차품은 그간 소개했던 백구 중에서도 떼루아가 선명한 편입니다. 침엽수에 잡화꿀을 희석해서 섞어놓은 듯한 재미난 향으로,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은 무척 좋아하실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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