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특수 가향한 밀향 홍차
카테고리: 밀향 홍차
품종: 대엽오룡
산지: 화롄
차에 앞서
먼저 차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화롄 대지진 후, 저희와 화롄 농가의 안부를 묻는 문의가 많았는데요. 저희는 당시 한국에 돌아와 있었고, 유자꽃 할머니도 집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는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건강하십니다. 대지진 이후에도 5~6도 가량의 지진이 몇 차례 더 있어서인지 이후로도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걱정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Editor's Comments
차농이 말합니다, 내 생 최고 유자꽃!
유자꽃 밀향 홍차는 이음에서 소개한 첫 가향차인만큼 여러모로 애착이 많은 차품입니다. 소개한 첫 해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난해 한 차례 커스텀을 거쳐 업그레이드했던 거. 혹시 기억하시나요?
커스텀에 커스텀을 거쳐 VER 3으로 돌아왔습니다. 차청 등급을 또 한 차례 올리고, 꽃 컨디션과 양을 늘리고, 한 번 더 음화해서 총 3번 음화했어요. 할머니가 좋은 꽃 골라 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산화도와 건조도도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더 꼼꼼하게 잡았지요.
차농 말로도 자기가 살면서 만든 유자꽃 홍차 중에 가장 잘 나온 홍차랍니다.
포멜로(이하 유자) 꽃은 봄에 보름에서 한 달 정도밖에 나지 않는 만큼 좋은 차를 구하려면 반드시 봄에 미리 선점하거나, 커스텀을 해야 합니다. 이음에서는 이 년 전부터 이 차의 커스텀을 진행해 왔는데요. 올봄에는 총 두 개의 커스텀 배치를 생산하였습니다. 본래는 가장 좋은 배치인 [V3]만 확정하려고 하였으나, 화롄 대지진으로 차농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한 배치를 더 수매하였습니다. 이번 배치가 솔드 아웃 되면 다음 배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5월에 소개하는 이 차품. [V3]는 올봄 유자꽃 밀향 홍차 중 가장 좋은 (그렇지만 적게 생산한) 차품입니다. 아마 여태 이음에서 소개했던 유자꽃 밀향 홍차 중 가장 좋은 배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끼지 않고 팍팍 넣었습니다
비새차급 모차에 더해 가장 좋은 시기의 유자꽃만을 사용하였고, 음화도 특별히 세 차례나 진행한 차품입니다. 유자꽃이 귀한 만큼, 보통 이런 차를 만들면 딱 한 번 음화하고, 그마저 꽃보다 차의 비율이 훨씬 높게끔 만듭니다. 두 차례 음화 하면 사실 이 장르에서는 할 만큼 했다고 보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차는 그 음화를 세 번이나 진행했습니다. 귀한 유자꽃을 단일 배치에 세 차례나 쓰다니. 다른 차농들이 들으면 아까워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꽃을 나눠 썼으면 두세 배치쯤은 더 만들어 팔 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품질이 제일 중요하니까, 꽃값이 두 곱절 세 곱절 들어도 신나게 진행했습니다. 결과물은 더할 나위 없구요.
물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횟수가 아니라, 여러 회차를 거치면서도 조화를 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모차와 꽃의 밸런스. 선명하되, 과하지 않은 그 어드메를 맞추기 위해 차농이 무척 공을 많이 들여주었습니다. 본인이 여태 만든 유자꽃 중 최고라고 이야기할 만큼 잘 나온 차입니다. 유자꽃 밀향 홍차가 입에 맞으셨던 분들은 후회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냉침 특화 차이니만큼 다가올 여름 시즌에도 딱 좋겠습니다.
소곤소곤 TMI
테이스팅 노트
품질에 대한 집착(?)을 군데군데 보실 수 있는 차입니다. 비새에 내면 뭐 하나는 받아올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모차를 사용하였고, 차와 꼭 붙어 한 몸이 된 신선한 유자꽃 향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모차도 좋고, 꽃 컨디션도 좋고, 밀향도 있고, 제다와 가향마저 정말 공들여 진행하였으니, 결과물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달다구리한 향과 꿀물을 탄 듯한 단맛이 어우러져 서로를 더 높이 올려줍니다. 양질의 모차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무척 인상적이고, 이에 지지 않을 정도로 달콤한 꽃과 과일향이 차를 우리는 공간을 메웁니다. 딸기, 포도향 풍선껌과 솜사탕향이 집중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느껴집니다.
뜨겁게 드셔도 맛있고, 식은 뒤에도 맛있는 것은 물론이고, 냉침했을 때는 여러 장점이 켜켜이 쌓이면서 따듯하게 마실 때보다 더 좋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작년에 소개할 때는 겨울이어서 하지 못했던 말이 있는데요. 이제 봄, 그리고 곧 여름이니 한 마디 하겠습니다.
“꼬옥 냉침해서 드셔보세요!”
브루잉 팁
차를 너무 많이 넣기보다는 적당히 넣고 느긋하게 우리는 것이 맛있는 차입니다. 팔팔 끓는 물도 좋지만, 장점을 더 살려 드시려면 온도를 약간 낮추어 우려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냉침 하실 때에는 상온에 몇 시간 두셨다가 냉장고로 보내주시고 천천히 냉침하시면 됩니다. 밀향 홍차와 유자꽃 밀향 홍차의 장점을 더 살려 드실 수 있습니다.
- 차:물 = 1:40
- 우림 시간: 40초 전후 (85도 기준)
- 우림 시간: 1분 30초 전후 (75도 기준)
- 냉침: 4:500 비율로 상온에 2시간, 냉장고에 6시간 이상 냉침
김아*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54. 유자꽃 밀향 홍차 V3 24春
지금까지 이음에서 취급한 유자꽃 밀향 홍차를 다 마셔봤는데요.
이번 것이 원탑이냐..라고 제게 묻는다면
가향에서 오는 독특한 향에 중점을 둔다면 V3 직전 제품이
밀향!! 베이스가 되는 찻잎에 중점을 둔다면 이 V3가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가향 차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밀향 나는 차를 좋아해서 V3이 좀 더 좋았습니다.
유자꽃 밀향 홍차를 마신 뒤 귀비우롱에서 이 차 비슷한 뉘앙스(폴라포향같은??)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향 위주로 느끼려면 냉침하면 좋습니다… 저는 마시기 힘들만큼 향수같았어요. ㅋㅋ
김아*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54. 유자꽃 밀향 홍차 V3 24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