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대만의 수선을 찾아
대만의 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전, 복건성에서 온 이주민들은 여러 품종을 대만으로 들여왔습니다. 대만차의 상징이 된 [청심오룡]이나 동방미인의 최중요 품종인 [청심대유] 모두 복건성에서 유래한 외래 품종이지요.
[수선] 또한 같은 경우입니다. 조기에 대만에는 수선이 꽤 많이 들어왔고, 지금도 대만 각지에는 ‘왜 여기에 수선이 있지?’ 싶은 곳에 수선이 있곤 합니다. 특히 차밭이 오래되었거나, 몇 대째 같은 다원을 꾸리는 경우에 이런 곳들이 종종 있습니다.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오히려 수선이 많이 보이곤 합니다.재미있는 것은 역사가 너무 오래되다 보니 후대 사람들은 이게 정확히 무슨 품종인지 모르고 기르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처럼 개량되었거나, 내원이 확실한 품종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오래전부터 길러왔던 품종이니 그대로 쓰는 것이지요. 선대에서 써 온 이름 그대로를 써서 차를 기르는 것입니다.
품종의 정확한 내원을 알지 못함에도, 그 다원이 유지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지금처럼 품종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개량 품종이 우량한 현대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아무도 정체를 모르는 이런 품종이. 입으로 밖에 알 수 없는 품종이 현대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은 곧 이 품종이 최대한 한 가지는 살아남을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Chapter 2.
아무도 정체를 모르지만,
입은 알고 있다.
의란의 차를 소개한 지도 벌써 2년째입니다. 신규 산지라고 소개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다음 의란차 언제 나오느냐고 물어보아 주시는 분까지 생길 정도가 되었습니다. 평지에서 만드는 화향의 차를 찾으시는 분께 의란은 정말 참 좋은 산지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환경도 깨끗하고, 차도 품에 비해 무척 염한 편이거든요.
이번 차품은 문산포종 이등장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소개하는 청심오룡 은패장입니다. 일반적인 비새로 치면 삼등장 정도에 해당하는 등급의 차이지만, 데일리로 즐겨도 부담 없을 정도로 좋은 가격입니다. 품은 데일리급보다는 훠어얼씬 좋지만요.
Chapter 3.
수선우롱, 너는 누구냐
돌아와서, 이번 차의 주인공인 품종 [수선우롱]은 정확한 명칭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정체를 모르니 정확한 명칭을 모르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름을 그대로 소개하는 수밖에요. 차를 기르는 차농도 본인이 [수선우롱]이라고 기르는 이 품종의 정확한 정체를 모릅니다. 그저 복건성에서 유래한 수선 계열 품종의 후대라고 알고 있을 뿐이지요. 옆에서 듣던 동네 아저씨 차농 하나가 ‘아니다! 청심오룡의 후대다!’라고 열변을 토하는 바람에 서로 본인 말이 맞다고 이야기하는 작은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수선을 무척 좋아하는 이음에서 보았을 때, 확실히 오리지널 수선이나 청심오룡과는 다른 품종입니다. 오리지널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품종과 교잡되었는지는 향미만으로는 분석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굉장히 우량한 품종에, 멋진 제다로 완성된 차이기에 소개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입으로 밖에 알 수 없는 이 품종에, 한 번 빠져 보시지요. (사실 이런 차 많이 소개하려고 2.0 시작했습니다 ㅎㅎ)
건차부터 아주 낯선 느낌을 주는 차입니다. 분명히 대만차인데, 건차에서 느껴지는 방향성은 일반적으로 만날 수 있는 대만차와는 그 결을 달리합니다. 사계춘이나 취옥처럼 꽃향이 풀풀 날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금훤처럼 뭉근한 스타일도, 청심오룡처럼 단아한 스타일도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청심오룡에 가장 가까운데, 청심오룡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굉장히 진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찌이인한 건차향을 뒤로하고 물을 넣으면 선명하고 시원하면서 다채로운 향이 올라옵니다. 겨울 바람처럼 시원한 느낌을 주는 향이 스쳐 지나가고 나면 녹색 계열의 향신료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난 향이 톡톡 튀어나옵니다. 그린 노트와 진한 꽃향이 짜임새 있게 얽혀있습니다. 사계춘보다 한두 단계 정도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꽃향입니다.
적당한 단맛과 함께 약간의 고미가 올라오는데, 현대 개량종들은 고미를 줄이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역시나 옛 품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차즙이라고 할만한 차 본연의 맛이 진하고 선명해서 차맛이 진하게 올라오는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척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구감이나 밀도, 회감도 좋은 편이라 어지간한 청심오룡보다 좋습니다. 저희가 대만에 차밭을 꾸린다면 조금 가져다 심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테이스팅 시점 및 지역, 보관 기관, 보관 환경, 기물, 물 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비율: 차 5g : 물 150ml
온도 및 시간: 100℃ 30초~1분
한 김 식혀 우려도 좋고, 끓는 물로 우려도 좋습니다. 고온으로 우리시면 향과 운이 강해지고, 약간 식혀서 우리시면 탕이 조금 더 부드럽고 싱그럽습니다.
SS*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재미도 밸런스도 좋았던 차입니다. 다음에도 이런 차를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SS*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윤재*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설명처럼 뒷탕까지 우려드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윤재*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mpar****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화려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차 같습니다
mpar****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MJ*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얼리버드때 구입하였습니다. 아직 시음 전이지만 수선 품종을 좋아해 무척 기대됩니다.
MJ*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김아*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
지난 얼리버드 때 샀다가 한 봉지 더 구매했어요. 맛있는 차에요
김아*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01. 의란 수선 우롱 23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