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대만 녹차
생산량은 적지만, 대만 10대 명차나 8대 분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차가 있으니, 바로 대만 녹차입니다. 대만 녹차는 삽협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협벽라춘으로 대표되며, 평림, 신점, 난터우 등의 산지에서도 생산되나, 가장 유명하고 생산량이 많은 지역은 삼협입니다.
대만 녹차의 채엽은 다른 나라의 녹차와 마찬가지로 1아 1~2엽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나 대만 녹차의 제다에 쓰이는 청심오룡, 청심감자 등의 품종은 싹의 크기가 작고, 유지 기간이 짧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개량된 품종으로 만든 녹차와 외관상 차이를 보입니다.
대만 녹차의 제다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약간이나마 위조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살청기를 통해 초청한다는 것입니다. 초청이라는 방식 자체는 다른 나라의 초청 녹차와 동일하지만, 대만 녹차는 구수한 향보다는 꽃향을 살리는 쪽으로 제다 되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품종: 청심감자(青心柑仔)
청심감자 품종은 일치 시기에 개량된 삼협 지역의 지방 품종입니다. 대만의 여러 품종 중 녹차에 적제성이 가장 높은 품종으로, 삼협벽라춘의 핵심 품종이기도 합니다. 싹의 크기와 싹이 유지되는 기간은 비교적 짧으나, 독특한 시트러스 향과 기본적인 감칠맛, 좋은 차탕으로 하여금 사랑받고 있습니다.
조생종으로 이른 봄부터 늦겨울까지 채엽이 가능하며, 봄과 겨울차는 녹차로, 여름차는 백차와 홍차로 만들곤 합니다.
산지: 삼협
신베이시 삼협구는 대만의 대표적인 녹차 산지입니다. 일치 시기부터 녹차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당시의 품종인 청심감자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차 외에는 홍차, 백차 등을 생산하며, 유기농에 가깝게 다원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밀향이 있는 차가 종종 생산되곤 합니다. 생산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대만의 녹차 애호가들은 봄이면 꼭 삼협을 찾곤 합니다.
Editor's Comments
이음에서... 노녹차요?!
오랜만에 소개하는 노차가 녹차라니, 놀라신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음에서 노녹차라니! 저희가 신차와 묵은 차를 가리지 않고 즐기기는 하지만, 단 하나 보수적인 장르가 있으니, 그게 바로 노녹차거든요. 묵은 녹차는 어지간하면 좋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번 삼협행에서 이런 생각을 깨준 차를 하나 구했습니다. 이름표, 연도 다 떼고 보아도 라인업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만큼 재미가 있는 차였고요. 편견도 깨고 재미있는 인사이트도 준 차입니다. 이런 재미난 차는 노나 먹어야지요!
테이스팅 노트
건차에서는 앵두, 자두같은 핵과류의 향이 납니다. 신 향은 강하지 않고, 신맛도 거의 없습니다. 상당히 안정되어 있어면서도 복합적인 느낌을 주는데, 이게 참 재미있습니다. 수박 주스와 파인애플을 더한 베이스에 중기 보이차와 노철관음을 얹은 느낌이랄까요. 건식 사우나가 떠오르기도 하고, 노철관음처럼 초콜레티, 캐러멜리하기도 하고, 복숭아향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자청 자체가 나쁜 편이 아니어서 고삽미도 많지 않고, 감칠맛은 여전히 많습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백도오룡R93, 89와 겹치는 부분도 있는데, 이런 차들과 비교했을 때 감칠맛이 많다는 것이 큰 특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베이스도 나름 탄탄해서 심심한 느낌도 없고요. 고온으로 너무 오래 우리지만 않으면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차입니다.
브루잉 팁
차와 물의 비율, 그리고 우림 시간은 가이드라인입니다. 자유롭게 가감하여 취향에 맞추어 드셔 주세요! 다만 물의 온도는 가능한 한 맞추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온도를 높여 우리면 향은 더 올라오는데, 감칠맛이 조금 죽고 고삽미가 올라옵니다.
한 김에서 두 김 정도 식힌 물로 우려주시면 재미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녹차는 온도에 따라 향미 차이가 큰 장르의 차입니다. 이 차품은 끓는 물로 우려도 맛있게 마실 수 있지만, 온도를 제대로 낮추어 우려주시면 더 맛있습니다. 처음 우릴 때에 낮은 온도로 시작하여 포다를 거듭하며 온도를 조금씩 올려 주셔도 좋습니다.
- 차:물 = 1:30
- 우림 시간: 10초 전후(100℃ 기준)
- 우림 시간: 30초 전후(90℃ 기준)
- 우림 시간: 1분 전후(80℃ 기준)
- 우림 시간: 2분 전후(7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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