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조형 포종차
품종: 취옥(대차13호)
산지: 평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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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포종을 되짚어 가요!
북포종 남동정! 대만차 하면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포종차입니다. 다른 대만차가 그러하듯 포종 역시 긴 시간동안 여러차례 변화를 겪었는데요. 현대의 문산포종은 근 십여 년간 제다 방식이 어느 정도 틀에 잡힌 상태입니다.
차농들마다 만드는 방법이 대동소이하고, 비새에 출품되는 차 역시 큰 맥락에서는 같은 방향을 지향하지요. 그러다 보니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다원 관리와 날씨, 차청을 보고 차를 만드는 제다 스킬과 센스, 품종 정도가 됩니다. 저희가 그간 소개해 왔던 포종은 이러한 포종 중 좋은 차품들을 선별해 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차는 이 문산포종 라인에서 약간 벗어 나 있는 차입니다. 다원 관리도, 품종도, 제다 방법도 일반적인 관행 농법의 포종과는 다르지요. 올 봄에 나온 차이지만, 오히려 원시적인 옛 포종에 가까운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연농법 문산포종이요?!
이 다원은 자연농법 방식의 다원 관리 형태를 채택하여 다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야방 다원은 야생에 가까운 환경으로 다원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째, 농약과 비료는 유기농 비료를 포함해서 주지 않고요.
둘째, 가뭄을 이겨내고 생산량을 확보해주는 관개 시설도 설치하지 않았지요.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아주 어려운 다원 관리 방식인데요. 이 다원은 여기에서 서너발 더 나아간 다원 관리 방식을 채택합니다.
셋째, 차나무끼리의 간격을 크게 벌립니다. 차나무끼리의 간격을 벌린다는 것은 차나무가 그만큼 충분히 자라나고, 뿌리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연환경에서라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인데, 차나무를 포함해서 경제작물은 이렇게 기르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아홉 그루 심을 수 있는 자리에 두 세 그루를 심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생산량 감소를 의미하니까요.
넷째, 전지도 제한적으로 진행합니다. 수형을 다듬고, 채엽을 쉽게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전지는 현대식 다원 관리의 필수 요소인데요. 차농이 본인의 신념을 위해, 이상의 차를 만들기 위해 전지 또한 일부 포기하였습니다.
물론 이처럼 다원 관리를 하면 생산량이 말도 안 되게 적어지기에 일반적인 다원 관리의 차보다 단가가 높아집니다만, 생산량 감소를 생각하면 사실 단위 면적당 금액으로는 제법 큰 손해를 봅니다.
게다가 이렇게 다원 관리를 한다는 것은 차도 대충 만들 생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농법을 택하는 차농들은 상당수가 어려운 길을 걷는 것이지요.
이렇게 고생을 해서 차를 만들어도 자연농법 마니아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남몰래 맘고생을 하는 차농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자연농법/야방 다원을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이 차 말고도 종종 자연농법 차를 소개하곤 하지만요.
아무튼 이야기가 샜는데, 다시 포종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이 포종의 제다적 특징은요
최근 생산되는 문산포종은 대부분 열풍위조 방식을 택합니다. 이는 평림의 자연 환경과 차창 환경에서 기인하는 지역적인 특징이지요. 다른 평림의 차농들도 일광위조가 열풍위조보다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 평림 땅에서 일광위조는 쉽지 않기에 다들 포기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 차는 열풍위조를 하지 않고, 일광위조를 진행했습니다.
또 하나, 평림은 생산하는 차의 대부분을 기계 채엽으로 채엽하는데, 이 차농은 본인이 육성한 채엽팀으로 하여금 손채엽하였습니다. 이번 포종은 손채엽에 일광위조, 야방 관리 다원. 이 어려운 것은 모두 한 데 엮은 차인 것입니다.
투차량, 물, 빛, 배경 등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의 복합성은 좋지만 너무 난잡하지는 않습니다. 탕은 자연농법 특유의 맑고 슴슴한 느낌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문산포종과는 구감과 밸런스의 경향성이 많이 다른 느낌을 줍니다. 따뜻하고 도톰하달까요.
일반적인 포종보다 더 어린잎을 채엽해서 차탕의 밀도도 제법 좋습니다. 현대 포종과는 그 결이 다르지만, 옛 포종이 어떠하였는지 반추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포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브루잉 팁
🍃 5g / 💧 150ml / 🌡️ 100℃ 전후 / ⌛ 1포당 60초 전후 / 👀 6포 이상
고온으로 우리면 향미가 선명해지고, 고삽미가 더 쉽게 침출됩니다. 물 온도를 낮추어 우리면 향미는 연해지지만, 고삽미가 적고 감칠맛이 더 선명합니다. 조금 오래 우려내었을 때 장점이 더 잘 보이는 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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