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A014. 의란 신품종 비새 두등장 24春

금훤의 내향은 분명 의심할 나위 없는 금훤의 훌륭한 특징입니다. 잘 만든 청향의 차는 품종을 불문하고 유향/내향을 갖추곤 하지만, 금훤의 그것은 또 다른 맛이 있지요. 그 특징이 너무 크다 보니, 차탕이나 밸런스보다는 내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트렌드가 점점 바뀌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최고급 금훤 생산지인 매산과, 최대 금훤 생산지인 송백령, 그리고 대만 전역의 차농들. 금훤을 기르고 소비하는 많은 차인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재미난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금훤의 장점은 장점대로, 단점은 단점대로 다 내어놓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내향이 있는데, 탕이 비었거나, 꽃향은 있는데, 운이 없거나 하는 차들이 많았지요.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금훤은 청심오룡보다 품질이 낮은 품종’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훤이라고 말하면 차를 마시지도 않고 손사래를 치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해요. 금훤에 대한 이해 없이 선입견으로만 편식(?)을 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향이 시장에 생긴 뒤로는 금훤에 대한 생산과 접근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금훤의 트렌드는 ‘청심오룡 같은 금훤’ 입니다. 금훤의 품종향은 적당한 수준으로만 살리고, 꽃향을 풍성하게, 차탕을 채우는 쪽으로 다원 관리, 제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점 중 취할 것을 분명히 정하고, 약점이었던 차탕을 보충하는 쪽으로 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청심오룡급 차탕에 금훤급의 향을 지닌 좋은 차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품종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사람은 한입을 맛보곤 ‘이 청심오룡 향 엄청 좋네~!’ 하고 말할 정도로요. 최근 소개하는 금훤의 향과 차탕이 좋아지고, 내향이 조금씩 적어지는 것은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금훤 두등장은 이런 트렌드를 잘 볼 수 있는 차입니다. 비새 두등장이니만큼 기본 체급이 훌륭한 것은 당연하구요. 약점은 잡아내고, 장점은 잘 살려낸 최근 스타일의 금훤. 좋은 금액에 좋은 품질, 최신 유행까지 볼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