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J
Chapter 1.
BATCH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번 얼리버드부터 배치(BATCH)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비차 개념으로 말했던 것인데, 비차보다는 배치라는 용어가 조금 더 친숙하실 것 같아서 이후에는 배치라는 용어로 통일하려고 합니다.
이번 신죽 동방미인의 테마는 배치입니다. 사실 이음 2.0의 테마이기도 하죠. 베타 기간에는 제대로 소개하지는 못하고 정식 오픈 때에 제대로 이야기하게 될 개념인데, 맛보기로 신죽 동방미인 키트를 선보입니다. 같은 차농이 서로 다른 날 만든 배치 중 좋은 것을 세 가지 골라 테이스터 키트로 엮었습니다.
Chapter 2.
배치가 왜 중요한가요?
대만에서는 차농이나 찻집에서 같은 금액을 주고 같은 이름의 구매하더라도 다른 차를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생산일자를 구분하는 손님은 많지 않으니, 먼저 한 배치를 다 팔고, 다음 배치를 내어놓는 식입니다. 같은 산지, 같은 차농이면 같은 차라고 하고 파는 것이지요.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대만에서 차는 생필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쌀을 수확 날짜에 따라 구분하는 경우보다 브랜드 이름으로 묶어 파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요.
한국에서는 차를 생필품보다는 문화와 미식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음에서는 같은 다원에서 나온 차라고 하더라도 구분해서 소개하는 편입니다. 날에 따라서 잎의 여린 정도와 온습도, 이슬과 강수, 바람과 햇볕 등 많은 것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레서피로 제다를 해도 차의 품질 차이는 상당히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작은 차이를 무척이나 크게 느끼기에 저희가 그토록 뛰어다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hapter 3.
이번 테이스터 키트, 어떤 키트인가요?
이번 키트는 각각 6월 3일, 7일, 8일에 생산한 배치를 엮은 것입니다. 세 차품 모두 동일한 차농이 만들었고, 다원 관리 방식도 동일합니다. 소록엽선의 등급 또한 이등장급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었습니다. 생산량이 적은 차농이라, 사실 그가 이번 여름에 만든 것 중 제일 좋은 것을 모두 가져온 것입니다. 제다의 방향성 또한 비슷하니, 배치에 따라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보실 수 있는 좋은 세트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싱글] 여부겠지요. 고급 동방미인, 특히 비새 이등장 이상급의 동방미인은 1일 생산량이 무척 적습니다. 스무 명의 채엽공이 하루 종일 따도 완성품 차 2kg도 안 나오기도 할 정도로요. 그러다보니 비새 출품량을 맞추려면 필연적으로 병배(블렌딩)를 하게 됩니다. 동방미인 차농들은 이러한 병배 작업을 무척 잘해서 단일 배치보다 좋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동방미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단일 배치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이번 키트로 하여금 단일 배치도 테이스팅 해보시고, 혹여 차가 남는다면 직접 병배를 해 보는 경험을 쌓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병배 레서피도 만들어 보세요!
이럴 때 추천해요! |
1. 과일향 뿜뿜 나는 신죽 동방미인이 좋아요! 2. 다양한 배치의 차를 마셔보고 싶어요! 3. 높은 등급의 동방미인을 맛보고 싶어요! |
TEA GUIDE
(좌부터 A,B,C)
A: 2023.06.08 B: 2023.06.03 C: 2023.06.07
품종 | 청심대유 | 산지 | 신죽 |
배치 | 23.06.03 23.06.07 23.06.08 | 해발고도 | 200m |
TASTING NOTE
품평일 | 2023.11.12 | 품평 지역 | 대만 타이중 |
기물 | 개완 | 물 | 볼빅 |
*세 가지 차 모두에 대한 테이스팅 노트를 공개하면 즐거운 테이스팅 경험에 선입견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본 테이스팅 노트는 세가지 차의 공통점만을 기재하였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건차, 탕, 엽저에서 관찰할 수 있듯 소록엽선이 무척 많이 작용한 차품입니다. 비새 등급으로 치면 이등장 정도에 해당하는 소록엽선 등급입니다. 산화가 덜 된 녹색 잎이 약간 남아있어 클린컵은 약간 떨어지지만 다채로운 과일 느낌을 주기에는 좋습니다. 특히나 저희가 메인으로 소개한 차품 같은 경우에는 두등장급에서 나오는 좋은 과밀 향도 약간 발현이 되어있습니다. 고삽미가 많지 않고, 과일향이 많아 동방미인을 떠올릴 때 나오는 화려한 과일 향미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테이스팅 시점 및 지역, 보관 기관, 보관 환경, 기물, 물 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BREWING GUIDE
우림 비율 | 차 5g : 물 150ml | 물 | 정수, 삼다수 |
우림 온도 및 시간 | 개완 포다 75~85℃ 회차당 1분 전후 차와 물을 1:30 비율로 잡아 주시고, 90초 전후로 기호에 맞게 우려 드시면 좋습니다. | ||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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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미인은 여러 대만차 중에서도 물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나 물의 온도, 시간 등에 예민하지요. 고급 동방미인으로 갈수록 물 온도에 대한 저항성은 높아지지만, 역시나 시간에 예민한 차이기는 합니다. 동방미인을 잘 우렸는지 판단할 때는 차탕의 색을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린 차탕이 밝은 호박색을 띠면 아주 잘 우린 것입니다.
약간 붉은 빛을 띠면 나온다면 시간이 너무 길었거나, 온도가 높았던 것이고,
향미가 연하다면 시간이 너무 짧았거나, 온도가 너무 낮은 것입니다.
테이스터 키트의 동방미인은 모두 이등장급의 차로, 높은 온도의 물에서도 잘 버티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맛있게 드시려면 온도를 충분히 낮추어 오래 우려주시는 편이 더 좋습니다.75~85C물차와 물을 1:30 비율로 잡아 주시고, 90초 전후로 기호에 맞게 우려 드시면 좋습니다.비율과 우림 시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하실 수 있습니다.
*브루잉 가이드는 개완 포다법을 기준으로 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로 비율과 우림 시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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