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J
Chapter 1. 나만 빼고 달라지는 것들
예전부터 동정오룡을 즐기시던 분들은 ‘요즘 동정오룡은 옛날 안 같다’는 말을 자주 하시곤 합니다. '예전에 그 동정오룡 좀 구할 수 있는지' 문의도 많고요. 요즘 차는 요즘 맛이 있지만, 옛 스타일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참 아쉽기도 합니다.
대만은 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한 만큼 변화 속도 역시 무척 빨랐습니다. 때때로 너무 빠른 발전은 성장통을 동반하지요. 특히 동정오룡이 그렇습니다. 생산량에 초점이 맞추어진 나머지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정들을 축약하거나 기계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옛 맛이 나는 동정오룡들은 나이 드신 차 사부들이 말년에 소일거리로 하시는 경우를 빼고는 참 드물지요. 내 입맛은 그대론데 나만 빽고 휙휙 바뀌는 것들이 아쉽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Chapter 2. 위조를 잘 했어요!
산화는 배화만큼 중요합니다. 이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지요. 배화를 잘 하려면 반드시 산화를 잘 시켜야 합니다. 특히 위조에 공을 들여서 깊이 산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런데 이게 참 쉽지 않습니다. 품과 시간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변수도 무척 커지고요.
그래서 인건비가 많이 오른 요즘은 위조를 깊게 한 차를 잘 만들지 않습니다. 세대 교체가 되면서 만들 줄 아는 이가 적어진 것도 한 몫 하지요.
이럴 때 추천해요! |
1. 편하게 마실 옛날 스타일의 동정오룡이 먹고 싶을 때 2. 산화를 많이 시킨 차를 먹고 싶을 때 |
TEA GUIDE
품종 | 금훤 | 산지 | 타이동 |
배치 | 2023.03.22 | 해발고도 | 300m |
TASTING NOTE
품평일 | 2023.11.10 | 품평 지역 | 대만 타이중 |
기물 | 개완 | 물 | 정수 |
떼루아, 품종, 제다의 장점을 모두 살린 차입니다. 평지의 향과 바디를 잘 살리면서 품종 특유의 부드러움과 버터리 함을 잘 살렸습니다. 우유 뉘앙스도 충분하고, 차탕이 매끈해서 꿀떡꿀떡 잘 넘어갑니다.
꾸수! 한 느낌을 주는 차가 아니라, 뭉근하고 자연스러운 불 내음과 과일 향이 나는 차입니다. 첫 탕에 잘 구운 김 같은 해조류 향이 한 번 스치고 지나가면 그 뒤는 꽃과 과일이 자리를 잡습니다.
차탕은 적당히 단맛이 나면서 부드럽습니다. 금훤은 산화를 잘 시켜 놓으면 이렇게 차탕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곤 합니다. 철관음도 그렇고, 동방미인도 그렇고요.
화학 비료를 주지 않아 오래 우리면 고미가 약간 올라오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입니다. 우유에 메이플 시럽을 살짝 탄 듯한 복합적인 향과 조화로운 차탕이 이어집니다. 평지차인데 내포성도 제법 좋습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테이스팅 시점 및 지역, 보관 기관, 보관 환경, 기물, 물 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BREWING GUIDE
우림 비율 | 차 5g : 물 200ml | 물 | 볼빅 |
우림 온도 및 시간 | 100℃ 차와 물을 1:40 비율로 잡아 주시고, 30초 가량 기호에 맞게 우려 드시면 좋습니다. | ||
팁 | 너무 오래 우리는 것보다는 30초 전후로 우려내었을 때에 맛있는 차입니다. 물 온도는 높은 것이 좋고, 차의 비율은 평소보다 조금 적게 넣으셔도 좋습니다. |
*브루잉 가이드는 개완 포다법을 기준으로 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로 비율과 우림 시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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