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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J
Chapter 1.
험준한 중앙산맥에서
대만은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은 나라입니다. 국토의 약 70%가 산이지요. 그중 중앙산맥은 우리나라로 치면 태백산맥 같은 곳입니다. 대만 섬을 관통하고 있는 이 험준한 산맥은 무척이나 광대하고 또 아름답습니다. 개간되지 않은 높고 험준한 산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압도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사실 그간 소개한 고산차 중에서도 정말 많은 차가 중앙산맥의 세부 산지에서 생산됩니다. 리산이나 합환산, 대우령, 기래산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지요. 이음에서는 큰 산지보다는 디테일한 세부 산지를 이야기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중앙산맥이라 이름 붙인 차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 차는 중앙 산맥의 중심부에서 생산된 차입니다. 주요 차구가 아닌 원주민이 작게 하는 다원이라 세부 산지가 모호해 큰 카테고리인 중앙산맥의 이름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Chapter 2.
조금 투박합니다
사람이 왕래하지 않는 깨끗한 원시림의 차입니다. 무농약, 무비료로 관리하여 단맛이 많지 않고, 약간 거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평소 원시림 떼루아를 즐기신다면, 분명히 마음에 드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대량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정하게 만든 차가 아니기에 외형적으로 조금 덜 정돈되어 있습니다. 두꺼운 줄기도 듬성듬성 있고, 차 꽃이나 열매가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추가 핸드 피킹시 신경 써서 여러 차례 손으로 골라내었지만, 미처 제거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럴 때 추천해요! |
1. 원시림 떼루아 좋아해요. 2. 시원한 생청향도 좋지만 따뜻한 전통오룡 스타일도 좋아요. 3. 회감, 후운 진한 차를 찾고 있어요. |
TEA GUIDE
품종 | 청심오룡 | 산지 | 중앙산맥 |
배치 | 23.06.02 | 해발고도 | 2.200m |
TASTING NOTE
품평일 | 2023.11.16 | 품평 지역 | 대만 타이중 |
기물 | 개완 | 물 | 볼빅 |
청향형 고산차지만, 방향성은 현대 고산차보다 전통오룡에 가깝습니다. 시원하고 청량하기보다는 따듯하고 포근합니다. 화려한 향이나 특징이 있지는 않지만, 고산차를 파고들수록 되려 이런 수더분한 차가 손이 많이 가지요.
원시림 특유의 떼루아가 자연스레 녹아있습니다. 원시림 차가 처음이라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번 눈 뜨면 깊게 빠지는 장르기도 합니다.
요즘 보기 드물지요. 차청은 잘 자란 중개면 전후의 찻잎입니다. 때문에 무비료 다원이지만 고삽이 적고, 구감이 두텁고 편안합니다. 쌀뜨물 같은 질감과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가지고 있으며, 당 계열의 단맛은 적습니다. 긍정적인 회감과 회운은 이 차를 마시는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테이스팅 시점 및 지역, 보관 기관, 보관 환경, 기물, 물 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BREWING GUIDE
우림 비율 | 차 5g : 물 150ml | 물 | 볼빅 |
우림 온도 및 시간 | 개완 포다 95~100℃ 회차당 30초 이상 차와 물을 1:30 비율로 잡아 주시고, 30초 이상 자유롭게 우려 주세요. |
짧게 우려 가볍게 즐겨도 좋지만 잡향, 잡미가 없고 고삽미가 적은 편이라 오래 우려도 맛있습니다. 이번 얼리버드를 준비하면서 다완에 3g쯤 넣어두고 몇 시간이고 천천히 우려 마셨는데 좋았습니다.
온도는 가능한 높게 올려 주시면 좋습니다. 이 차의 여러 장점이 더 잘 살아납니다. 정수보다는 볼빅 같은 물질감이 좋은 광천수가 잘 맞습니다. 가능하다면 물에 신경 써주시면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브루잉 가이드는 개완 포다법을 기준으로 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로 비율과 우림 시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해 주세요.
bz**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24. 중앙산맥 고산오룡 23春
질리지 않고 계속 마시게 되네요
bz**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24. 중앙산맥 고산오룡 23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