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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J
Chapter 1.
소개하기 앞서
이 차의 좋은 포인트를 이야기하려면 ‘화강’과 ‘대우령’이라는 산지에 대해 먼저 소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chapter 2’로 바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좋은 대만 고산차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산차를 좋아하는 많은 차인들이 망설임 없이 대우령을 꼽을 정도로 대우령의 위치는 공고했지요. 그러나 대우령 산지의 면적이 크게 줄고, 핵심 산지 다원이 없어지게 되면서 근 몇 년간 세대교체라고 할 만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우령과 동렬의 산지로 불리던 복수산 농장을 비롯한 복수산의 차는 최근 뚜렷한 변화나 움직임이 없지만,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화강 지역은 상당히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화강 지역의 차농들도 그냥 리산차로 팔 정도로 많이 알려진 산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화강 지역에 2,700M 최고 最高 해발고도의 다원이 개간되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대만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있는 다원이 대우령이 아니고 화강이 되게 된 것입니다.
하여 화강 4구와 5구의 차농들, 그리고 복수산과 인접해 있는 화강 지역의 다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재미난 것은 품질도 빠르게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보통 유명해지고, 가격이 오르면 품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시기가 화강 차농들에게 무척 중요한 시기여서인지 되려 품질이 오르게 된 것이지요. 이음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전부터 화강 지역 차농 여럿과 연을 맺어 두었는데, 이런 변화를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곤 했지요.
Chapter 2.
화강이냐, 대우령이냐? 과도기의 맛!
이 차를 처음 만났을 때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떼루아는 분명히 화강 맛인데, 대우령 느낌도 있었거든요. 화강이 대우령을 대체할 신흥 강자로 떠오른 것은 맞지만, 대우령 스타일을 모방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화강은 특유의 거칠고 시원한 느낌이 많이 도드라지는 차구입니다.
그런데 이 차는 어딘지 모르게 대우령의 뉘앙스가 났습니다. 일반적인 화강차보다 산화도 더 시킨 편이고 쨍한 느낌보다 편한 느낌을 지향한 점도 어딘지 모르게 닮았고요. 단순히 차청의 상태를 보고 변화를 주었다기에는 그 변화가 큰 편이었습니다. 금년도에는 이 차를 포함해 그런 화강 지역의 차가 여럿 보였기에, 지역의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화강의 핵심 차구가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Chapter 3.
청한데 안 쨍한 차는 없나요?
청향형 차는 시원시원한 느낌이 좋지만, 종종 함께 나오는 쨍한 느낌으로 호불호가 있는 편입니다. 그럴 때는 보통 전통오룡을 많이 추천해 드리는데, 청한 차가 먹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추천드리기 좋은 차가 이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고산차보다 산화를 약간 더 주어 발현되는 꽃 향이 있지만 청향의 기조를 잃지 않은, 그럼에도 쨍하지 않고 편한 차입니다. 수박 같은 시원한 애프터 테이스트도 매력입니다.
이럴 때 추천해요! |
1. 시원한 느낌의 고산차가 먹고 싶을 때 2. 청하지만 쨍하지 않은 차를 먹고 싶을 때 |
TEA GUIDE
품종 | 청심오룡 | 산지 | 리산 화강 |
배치 | 23.06.12 | 해발고도 | 2,600m |
TASTING NOTE
품평일 | 2023.11.16 | 품평 지역 | 대만 타이중 |
기물 | 개완 | 물 | 정수, 볼빅 |
건차에서 연유, 누가 뉘앙스가 올라옵니다. 시원하고 푸릇푸릇한 현대 고산차입니다. 어린잎 위주로 만들어 차가 진하고 섬세한 느낌을 주며, 산화를 잘하여 청향과 함께 자연스러운 꽃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의 커피 향과 박하 뉘앙스가 있으며, 청사과 껍질을 떠올리게 하는 긍정적인 그린 노트를 가지고 있는 차입니다. 고해발 다원 특유의 감칠맛과 시원한 후운이 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테이스팅 시점 및 지역, 보관 기관, 보관 환경, 기물, 물 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BREWING GUIDE
우림 비율 | 차 5g : 물 150ml | 물 | 정수, 삼다수 |
우림 온도 및 시간 | 개완 포다 95~100℃ 회차당 60초 전후 차와 물을 1:50 비율로 잡아 주시고, 1분 전후로 기호에 맞게 우려 드시면 좋습니다. |
잡향, 잡미가 없고, 고삽미가 강하지 않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우리셔도 됩니다. 다만 어린 잎이 많고, 산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기에 너무 길게 우리는 것보다는 2분 이내로 적당히 우리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브루잉 가이드는 개완 포다법을 기준으로 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로 비율과 우림 시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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