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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J
Chapter 1.
차농도 직업입니다. 그렇기에,
매년 많은 차농을 만납니다. 사실 차농이라고 하니 특별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차농도 농민입니다. 차로 하여금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지요. 수확량은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많은 차농이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곤 합니다.
사실 차나무와 품질의 관점에서 보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차나무가 잘 쉴수록 좋은 차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 다원에서 1년에 몇 번 채엽하는지, 정확히 말하면 이전에 채엽한 뒤 얼마큼의 휴지기를 주었는지가 차 품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대부분의 다원에서 비료를 주고, 수형 관리를 하며, 1년에 서너 번, 많게는 여덟 번까지도 채엽을 합니다. 이또한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지만 차의 품질과 방향성에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차농 중에도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히 영리를 위해 영위하는 직업인데, 품질과 신념을 위해 다른 길을 걷는 이들 말이지요. 이들은 생산량이 적어도, 품이 많이 들어가도, 돈이 적게 벌려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차를 대하곤 합니다. 이번 차를 만든 차농이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2.
사람 보다 키 큰 관목
흔히 자연농법이라 하는 다원은 농약, 비료, 관개 시설 등을 하지 않은 다원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렇게만 해도 정말 정말 대단히 마음을 써서 다원을 꾸리는 것입니다. 품도 많이 들고, 수익도 크게 줄지요. 이런 자연농법 다원들도 거의 필수로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정지와 수형 관리입니다. 수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채엽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다원은 수형 관리도 하지 않았고, 나무끼리 간격도 굉장히 넓습니다. 차나무가 그저 자라게 두다 보니, 10여 년 안팎 수령의 관목임에도 불구하고 3m에 가깝게 자랐습니다. 물론 생산량은 엄청나게 줄어들게 됩니다. 어쩌면 방치되어 보이는 이 차밭을 차농은 자신의 차밭 중 가장 마음 쓴 차밭이라고 말합니다.
Chapter 3.
삼림계, 그 온전한 떼루아
모든 고산차 산지가 각지의 특색이 있듯, 삼림계 역시 지역 특색이 있습니다. 토양은 풍화암 기반의 사질 토양이고, 미량 원소도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종종 암차를 좋아하시는 분 중에서는 삼림계에서 가끔 암차 느낌이 난다 말씀하시기도 하지요. 습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고산은 대부분 안개도 잦고 습도도 높지만, 삼림계는 습도가 특히 높게 유지됩니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공존하는 혼합림이 조성된 것도 큰 포인트입니다. 이런 자연환경은 시원하고 감칠맛 있으면서 향도 풍부한 삼림계 차의 특색을 만들곤 합니다.
이 차의 다원은 삼림계 1,600m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광의에서 삼림계라고 부르는 차가 아니고, 핵심 삼림계 내부의 차입니다. 이 차농이 이런 수고로운 다원 관리 방법을 택한 것은 상술한 삼림계의 땅과 환경을 믿기 때문이고, 이런 환경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이런 다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결과물도 당연히 무척 좋습니다. 가능한 한 매년 소개하려고 하는데, 1년에 하루 내지 이틀 정도만 채엽하다보니 작황이 좋지 않으면 패스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작황도 좋았고, 차농에게 부탁하여 작년보다 조금 더 커스텀 하여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럴 때 추천해요! |
1. 떼루아와 품종향 선명한 야방 다원의 차가 좋아요 2. 삼림계 지역의 떼루아를 알고 싶어요 |
TEA GUIDE
품종 | 청심오룡 | 산지 | 삼림계 |
배치 | 23.06.10 | 해발고도 | 1,600m |
TASTING NOTE
품평일 | 2023.11.16 | 품평 지역 | 대만 타이중 |
기물 | 개완 | 물 | 볼빅 |
작년에 소개했을 때는 막상 큰 반향이 없었는데, 후에 맛을 보고 재주문해 주신 분이 많았습니다. 올해 차도 참 좋습니다. 향도 좋고, 달고, 감칠맛도 훌륭합니다.
울창한 원시 삼림을 떠올리게 하는 그린 노트에 삼림계 떼루아가 더해져 초록 초록한 느낌을 줍니다. 야생화 같은 꽃향이 탕에 충분히 녹아 있으며, 고삽미가 많지 않습니다.
차탕은 우유처럼 부드러운 질감에 매끄럽고 두텁습니다.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작년에는 두부기가 약간 쓰여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금년도 차는 이음과 합을 맞추어 수공 포유를 했습니다. 따로 노는 줄기가 약간 있어 외형이 아쉬울 수 있지만, 품은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테이스팅 시점 및 지역, 보관 기관, 보관 환경, 기물, 물 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BREWING GUIDE
우림 비율 | 차 5g : 물 150ml | 물 | 볼빅 |
우림 온도 및 시간 | 개완 포다 100℃ 회차당 1분 전후 차와 물을 1:30 비율로 잡아 주시고, 30초 이상 자유롭게 우려 드시면 좋습니다. |
잡향, 잡미가 없고, 고삽미가 강하지 않아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편하게 우리셔도 됩니다. 짧게 우려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고, 차를 넣어 놓은 뒤 잊고 있다가 천천히 드셔도 좋습니다. 온도는 가능한 높게 올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수보다는 생수가 잘 맞는 차입니다. 가능한 생수로 우려주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브루잉 가이드는 개완 포다법을 기준으로 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로 비율과 우림 시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해 주세요.
mparkii*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27. 삼림계 야방오룡 23春
깨끗하고 좋습니다
mparkii*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27. 삼림계 야방오룡 23春
MJ*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27. 삼림계 야방오룡 23春
리뉴얼 전 야방오룡을 맛보고 마음에 들어 이번에도 구입했습니다. 아직 시음 전입니다만 무척 기대됩니다.
MJ*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27. 삼림계 야방오룡 23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