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눈에 보기
반구형半球形포종차는 대만차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동글동글한 차의 통칭입니다. 반쯤 구형이라고 해서 반구형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보통 우롱차, 오룡차로 통칭하지만, 교과서적인 명칭은 반구형 포종차가 맞습니다. 동정오룡, 고산차, 반구형 평지차 모두 넓은 관점에서는 반구형 포종차에 들어갑니다.
평지의 반구형 포종차는 지역에 따라, 품종에 따라 제다 방향성과 산화, 배화도에 차이를 보이는 보입니다. 중남부 평야 지대에서는 약간의 산화도를 주어 화향과 과향이 많이 나는 차를 만드는 경우가 많으며, 북부 지역에서는 문산포종과 유사하게 꽃향이 주가 되는 차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비슷하게 생겨도 각 지역, 품종, 스타일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금훤은 대만 전역에서 폭 넓게 쓰이고 있는 대만의 대표 품종입니다. 대만에서 생산하는 거의 모든 차에 적제성이 있어 대부분의 차산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금훤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은 편이기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라이트 바디와 자연스럽고 풍부한 향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으며, 쓰고 떫은 맛이 적고 단맛이 많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부드러운 차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특히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훤으로 생산하는 대표적인 차는 [고산차], [동정오룡], [동방미인], [문산포종], [철관음], [소엽종 홍차], [녹차] 등이 있습니다.
의란(이란)은 대만 북동부에 있는 현의 이름입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를 즐기시는 분들은 대만 여행을 다녀오실 때 카발란 위스키를 한 병식 들고 오시곤 하는데요. 의란에는 바로 그 카발란의 양조장이 있습니다. 차도, 술도 물과 공기가 무척 중요한 만큼 양조장이 있다는 것은 좋은 환경을 가진 지역이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의란에도 차를 만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대만의 모든 차 산지가 그러하듯 의란 또한 의란차만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일치시기 전후부터 차를 만들던 노사부들도 있는 편이고, 그 뒤를 이어 자신만의 차를 만들어가는 젊은 차농들도 종종 보입니다. 지리상으로는 동부 산지와 이어져 있으면서 북부 산지와도 이어져 있다 보니 두 지역과 공통점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다상으로는 신베이 평림의 문산포종과 많이 유사하고, 동부처럼 유기농을 추구하는 다원 스타일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특징 덕분에 의란의 차는 유기농 다원에서 생산된 반구형의 문산포종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짙은 꽃향기와 달콤한 후운을 가진 차. 자전거 타고 다니기 좋은 한적한 시골 마을의 차. 오늘 한 번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Editor’s Comments
금훤과 잘 맞는 산지, 의란
좋은 금훤을 찾는 것은 좋은 청심오룡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금훤의 생산량과 적제성, 그리고 높은 기호성 덕분에 대만 전역에서 금훤을 기르는 차농을 만나볼 수 있지만, 그래서 좋은 금훤이 나오는 대표 산지가 어디냐! 하고 물으면 대답을 약간 망설이게 됩니다.
금훤의 시배지이면서 가장 넓은 재배 면적을 자랑하는 송백령은 금훤의 대표 산지임에 틀림이 없지만, 대량 생산 위주의 산지이다 보니 고급차가 나온다고 하기에 조금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고산 금훤의 전통 강자인 매산-아리산은 최근 작황이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 만나게 되는 의란에서는 좋은 금훤의 가능성을 계속 발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좋은 차를 몇개 잘 픽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산지 자체가 금훤에 맞는 토양과 기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다 환경인 온습도와 바람도 딱 좋았지요. 이제 의란은 청심오룡만큼이나 금훤도 주의 깊게 보는 산지가 되었습니다.
이번 금훤은 이번 겨울 맛본 다양한 금훤 중 가성비가 좋은 차품을 골라 낸 것입니다. 채엽한 날은 쾌청한 좋은 날이었고, 차청과 제다를 섬세히 조율하여 결과물 또한 좋습니다. 홍건에 가까운 아주 가벼운 배화로 금훤의 품종향을 더 살려내었고, 꽃향은 당연히 좋습니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염한 편이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좋은 금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어린잎 위주로 기계 채엽한 뒤 줄기를 말씀하게 제거한 차품입니다. 예전에 소개했었던 기래산 고산 금훤도 떠오르고, 이란 어린잎 금훤도 떠오르게 합니다. 이렇게 차를 만들면 중량은 일반적인 금훤에 비해 20~40%가량 감소합니다. 중량이 곧 수입으로 직결되는 차농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이렇게 하면 금훤의 약점 중 하나인 약한 바디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어린 잎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고삽미가 늘고, 큰 잎에서 오는 향이 조금 덜 산다는 아쉬움이 생기지요. 이를 제다로 어떻게 해결하는 지가 차농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차를 우려내면 시원한 박하향, 홍건에서 오는 인절미 향과 함께 금훤의 품종향이 올라옵니다. 이런 금훤의 품종향을 내향奶香혹은 내향미奶香味라고 하는데, 우유나 탈지 분유의 향으로 흔히 말하곤 하는데, 금훤에 익숙해지면 내향 등으로 비유하기 보다는 금훤의 품종향으로 느끼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금훤의 품종향이 잘 살아 있습니다. 평지차 특유의 꽃향도 만개해 있습니다. 엽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잎 가장자리의 붉은 부분(홍변)으로 하여금 어떻게 꽃향을 살렸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차탕은 부드럽고, 어린잎을 주로 썼음에도 고삽미가 과하지 않습니다. 느끼함 없이 단맛도 적당하여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브루잉 팁
김 식혀 우려도 좋고, 끓는 물로 우려도 좋습니다. 고온으로 우리시면 향과 운이 강해지고, 약간 식혀서 우리시면 탕이 조금 더 부드럽고 싱그럽습니다.
어린 잎의 비율이 높아 너무 오래 우리기보다는 30초 전후로 우려주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SS*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0. 겨울 의란 금훤
식을수록 만발하듯 느껴지는 꽃향과 설명처럼 이란 어린잎 금훤이 떠오르는 금훤. 앞으로의 의란 차들이 기대되어집니다.
SS*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0. 겨울 의란 금훤
yunhe*****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0. 겨울 의란 금훤
우린 후의 엽저에서는 인절미 떡에서 나는 고소한 향내가 느껴지고 차탕에서는 약한 꽃 향이 난다.
yunhe*****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0. 겨울 의란 금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