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동방미인은 1아 1~2엽의 아주 어린 싹과 잎을 취해 차를 만들기 때문에 흰 솜털白毫에 덮여 있는 싹이 육안으로 쉬이 관찰됩니다. 이러한 채엽 기준이 동방미인의 큰 특징이기에 백호오룡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동방미인은 그 외에도 팽풍차, 번장우롱, 샴페인우롱, 오색차, 에나떼(밀향차)등의 다양한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방미인은 채엽 기준 외에도 독특한 특징이 많은 차입니다. 홍오룡의 등장 이전까지는 대만 청차류 중 가장 높은 산화도를 가진 청차였고, 여기서 유래한 화과향은 동방미인의 개성이 되었습니다.
심옥은 2014년 명명되고, 2015년에 식물품종권을 획득한 차업개량장의 신품종입니다. 현재 대차 시리즈 발표는 25호까지 진행되었다지만, 실제로 생산되고 있는 것은 23호 정도 까지이고, 24, 25호는 올 늦봄이나 되어야 시범 차농들이 완성차를 내어 놓을 예정입니다. 때문에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최신 품종은 22~23호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옥의 모수는 금훤, 부수는 청심오룡으로 소엽종 품종입니다. 녹차, 청차, 홍차 등 다양한 차에 적제성이 있고, 청차 내에서도 다양한 산화도에 대응이 가능하여 점차 다양한 장르의 심옥 차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옥은 목련, 유자꽃, 치자, 난꽃 등 강한 꽃향을 품종향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평하기를 금훤보다 꽃향이 강하고 청심오룡처럼 차탕이 두텁다고 이야기하며, 사계춘보다 섬세한 맛이 있어 기호성과 품질 모두 갖춘 품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 받고 있습니다.
삼림계는 남투현 죽산진에 있는 고산 지대입니다. 중해발고도의 차가 생산되는 죽산, 대만차 배화의 중심지인 녹곡과 연결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800~1,700m 정도에 다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만의 고산차 군락을 나눌 때 크게 리산차 군락, 아리산차 군락, 삼림계 군락으로 나눌 정도로 대만 내에서는 중요한 고산차 산지이지만 세 군락 중에서는 유명세가 가장 덜한 편입니다.
아리산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리산처럼 평균 해발고도가 높아 고산차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죽산, 녹곡과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인 특징이 삼림계 차의 제다적 다양성을 만들었고, 삼림계차는 일반인보다는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산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고산차를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면 많은 이들이 삼림계 차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삼림계는 타 고산차 지역에 비해 향이 좋고 풍성하며, 떼루아가 선명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연환경도 무척 좋은 편이고, 유명세에 기대는 경우가 적기에 타지역보다 차 가격에 거품이 없습니다.
고산차를 처음 즐기시는 분들, 고산차에 재미를 붙이신 분들, 고산차 마니아분들 모두 폭 넓게 즐길 수 있는 산지라 자신합니다.
Editor’s Comments
이월에 채엽한 차, 드셔 보셨나요!
한 달 전에 나온 차입니다. 생산일자 2월 2일! 앞서 소개한 [일월 심옥 동방미인]과는 약 한 달의 생산 시기 차이가 있으니, 겨울의 고산이 한 달 사이에 어떻게 바뀌는 지 가늠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2월은 삼림계의 1년 중 월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어린 싹을 손채엽 해서 만든, 겨울의 특징과 마음을 품은 동방미인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일월 심옥 동방미인보다 많이 좋은데, 호불호도 그만큼 많이 탈 것 같은 차입니다. 건차에서는 청향차를 위조할 때에 나는 싱그러운 사과향이 올라옵니다. 싱그러우면서도 시원하고, 아릿한 매운 향도 있습니다. 다원 해발이 1,200m 정도인만큼 한겨울이어도 많이 춥지는 않은데 역시 2월 정도나 되면 동편의 특징을 갖추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탕을 우려내면 종전에 생산되던 동방미인과는 다른 특징의 향미가 여럿 튀어나옵니다. 알싸하고 매운 느낌이 사알짝 있으면서도, 강렬한 밀향과 함께 무지무지 단 차탕이 뒤따라옵니다. 약간 과장해서 차탕에 꿀을 한 숟 넣고 휘휘 타낸 것 같습니다. 역시나 동편인 만큼 쓰고 떫은 맛은 아예 없는 수준입니다.
단맛이 찐한것이 큰 장점이면서 너무 강해서 이 부분에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백차나 달달한 차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신나게 소개할 수 있는 단맛이 아주 많은 차입니다.
브루잉 팁
끓는 물로 편하게 우려주실 수 있는 동방미인입니다. 차의 양도 크게 타지 않고, 물의 종류나 온도도 크게 타지 않습니다. 꾹꾹 눌러서 우리시지만 않으면 어지간하면 맛나게 우러납니다. 너무 오래 우리시는 것보다는 다소 빠르게 우려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1회당 우림 시간은 30초보다 짧게 우려주시면 좋습니다.
SS*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5. 이월 심옥 동방미인
일월과 이월 심옥 동방미인을 모두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SS*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045. 이월 심옥 동방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