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067. 소설산 23冬

혹시 배O킨 라O스의 ‘이O한 나라의 솜O탕’이라는 아이스크림을 아시나요? 이번 차는 이산한 나라의 솜사탕과 지난 시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설아백’이라는 백차맛을 약간 섞은 느낌의 고산차에요. 온도를 낮게 우리면 솜사탕 같은 단 맛이 하늘하늘하게 올라오고 온도를 조금 더 높이면 설아백같은 청포도향이 더 많이 올라오죠. 두껍고 볼드한 바디가 아니라 가볍고 물에 솜사탕을 녹인 질감인데요. 그럼에도 탕이 비지 않고 잘 채워져 있어요. 비료를 주지 않는 차농이라 감칠맛은 다른 리산차에 비해 조금 적지만, 가벼운 단맛과 약간의 고삽미, 그리고 해발에서 오는 후운이 좋은 차품입니다.

신규 산지, 작은 눈의 산. 소설산의 겨울 차에요. 봄차를 하러 찾아 간 다원에서 몇 가지 봄차와 함께 맛보았는데, 소설산의 매력을 소개하기에는 겨울차가 더 알맞을 것 같아 조금 가져와 보았습니다. 관행농법으로 다원 관리를 하는 리산 차들의 경우 연중 사계절 모두 채엽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다원은 3번만 채엽하는데다가, 다원 관리도 자연 농법에 가깝게 소량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해발 2,000m 근처에서 이렇게 다원 관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드는 차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