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L002. 의란현농회 신품종 비새 [무지] 금패장 23春

무지(無紙)시리즈 [NOL]

비새마다 단 하나 나오는 특등장이나, 이등장 이상의 최상위 차품은 양이 무척 적습니다. 사고 싶어도 양이 없어서 살 수가 없는 경우가 왕왕 있어 높은 등급의 비새차를 맛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음에서는 비새등급의 차를 보다 합리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무지(無紙)'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이음에서 선 구매한 차 중 일부가 비새에 출품되어서 수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완전히 동일한 차인데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려워 그냥 품종이나 지역명, 혹은 비새등급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곤 했습니다. 비새차와 완전히 동일한 차이지만, 포장지가 없다 하여 '무지(無紙)'라고 이름 붙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음 2.0부터는 무지 시리즈 앞에 [NOL]이라는 로트 넘버를 부여합니다. [NOL]이 붙은 차품은 동일 번호의 [BISA] 차품과 동일한 차품으로, 포장 외 모든 부분이 동일합니다. 예컨대, [NOL007]과 [BISA007]은 동일한 배치입니다. [BISA]는 비새 케이스 그대로 포장되어 발송되며, [NOL]은 벌크 포장 되어 발송됩니다.

아래 두 차품은 포장 외 모든 것이 동일한 동일 배치입니다.

NOL002. 이란현농회 신품종 비새 [무지] 금패장 23春

BISA002. 이란현농회 신품종 비새 금패장 23春

큐레이터 J

Chapter 1. 차에서 분유향이 난다고요?

대만차의 여러 품종 중 유독 많은 관심을 받는 품종이 있습니다. 바로 차업개량장에서 12번째로 발표한 대차시리즈이자, 대만 전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식재 면적을 자랑하는 품종, 금훤[金萱]입니다. 금훤이 많은 관심을 받는 까닭은 정말 여럿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아무래도 금훤의 품종향이 있을 것입니다.

금훤의 품종향은 흔히 奶香[내향/분유향], 奶油香[버터향/크림향] 등으로 대표되곤 합니다. 한국에서는 내향이라는 말보다는 우유 같은 향이라고 해서 유향이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곤 합니다. 이런 우유 계열의 향은 다른 청향 계열의 차에서도 날 수 있는데, 금훤에서 나는 향이 무척이나 선명하고 직관적이다 보니 금훤=유향이 거의 공식처럼 쓰이곤 하지요. 그런데 막상 이런 내향이 선명한 금훤은 그렇게 많지 않답니다.

Chapter 2. 우리지 않아도 알아요 

품종의 개성과 특징, 품종향과 품종미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금훤을 고를 때에도 품종향이 선명한 차를 찾기 위해 많이 마시고 돌아다니는데요. 품질이 좋으면서 품종향까지 선명한 금훤은 정말 흔치 않았습니다. 이 품종향이라는 것이 단순히 비새등급이 높다거나, 금액이 높다고 해서 선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쉽지 않은 것이지요. 

예컨대 유향이라는 관점만 놓고 본다면 특등장보다 유향이 강한 이등장이 있을 수도 있답니다. 금액이 어마어마하게 차이 나는데도 불구하고요!

이번에 소개하는 차는 우리지 않고 건차향만 맡아도 분유!! 누가캔디!! 를 외칠 수 있을 정도로 우유우유한 차입니다. 따듯하게 덥힌 다구에 차만 넣어보셔도 금훤의 대표 품종향이 왜 분유향인지 알 수 있으실거요! 단순히 품종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차의 품질도 좋답니다.

Chapter 3. 비새차/무지 비새차 

이 차는 두 개의 로트로 준비했습니다. 첫째는 이란 비새차 포장 보내 드리는 [BISA002]이고, 또 하나는 무지 시리즈인 [NOL002]입니다. 

둘은 같은 날 동일한 배치로 만든 같은 차이고, 포장과 금액에만 차이가 있습니다.소량이 필요하신 경우에는 [NOL002]을, 비새 포장이 필요하시거나, 선물하실 요량이시라면 [BISA002]를 추천드립니다.

TEA GUIDE

이란의 봄 시즌에 생산된 금훤이에요! 만든 날의 날씨도 좋았고, 채엽 전 일주일간 비가 안 와서 생장 속도와 품질이 좋은 차를 만들기 알맞았습니다.

TASTING NOTE 

몽글몽글 크리미한 향이 차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금훤을 알고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품종향이 탕 전체에 잘 퍼져 있으며, 그 위로는 신선한 생화를 톡톡 곁들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꽃에 분무기로 물을 준 듯 산뜻한 느낌을 주는 향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사부가 많은 이란 비새 특성상 비새 포장에 탈산소제를 넣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래서 약간 산화가 진행된 부분이 있습니다. 한 포 정도 지나면 빠지는 정도입니다.

역시나 금훤이다보니 탕에 단맛이 많습니다. 지난 시즌 소개했던 [이란 어린잎 금훤]은 어린잎으로 만들어서 약간의 고미가 있었고, 이번 차는 채엽 시기가 딱 좋아 고미도 많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달고, 쓰지 않으며 퐁신한 느낌을 줍니다. 탕과 향에서는 금훤의 크리미한 느낌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금훤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약한 바디를 극복한 차입니다. 바디가 탄탄하여 빈 곳이 없으며, 오미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습니다. 마신 뒤에는 목뒤에서부터 은은한 유향이 올라와 기분을 띄워줍니다.

좋은 금훤의 교과서 같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품종이 그러하듯, 품종에 대한 이해도는 좋은 차 하나를 경험할 때 크게 오릅니다. 이 차가 많은 분들께 금훤의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테이스팅 시점 및 지역, 보관 기관, 보관 환경, 기물, 물 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BREWING GUIDE

*브루잉 가이드는 개완 포다법을 기준으로 합니다. 

*비율과 우림 시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하실 수 있습니다.